경제뉴스를 보다 보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표현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잠재성장률은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실제 GDP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성장률과 달리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물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의 속도를 이해하는 데 활용되는 개념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 경제가 실제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와 달리, 잠재성장률은 경제가 가진 생산능력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기준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의 생산능력이 충분한데 소비와 투자가 일시적으로 부진하다면 실제 경제성장률은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의 생산능력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한다면 실제 성장률이 잠시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잠재성장률의 의미부터 노동력, 자본, 생산성의 관계까지 경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잠재성장률은 무엇을 의미할까?

잠재성장률을 이해하려면 먼저 잠재GDP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잠재GDP는 경제가 노동과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정상적으로 활용하면서 물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달성할 수 있는 생산 수준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 잠재GDP가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낸 것이 잠재성장률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경제성장률 = 실제 경제활동이 얼마나 증가했는가

잠재성장률 = 경제의 생산능력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증가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어떤 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다음 해의 실제 GDP가 반드시 2% 증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 경제에서는 소비와 투자, 수출, 금리, 물가, 국제경제 상황 등에 따라 실제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재성장률은 미래의 실제 성장률을 확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능력을 살펴보는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은 왜 다를까?

경제가 항상 생산능력을 100%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장이나 기업의 생산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도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부족하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 기업이 기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경우

경제활동이 위축되면 실제 생산량이 경제가 가진 생산능력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 기업이 생산시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제 GDP 증가율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경우

반대로 경기가 매우 활발해져 소비와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 실제 경제성장률이 일시적으로 잠재성장률보다 높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능력의 증가 속도보다 수요가 지나치게 빠르게 늘어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정책을 논의할 때 실제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잠재성장률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경제를 단순화하면 크게 노동, 자본, 생산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노동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려면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가 충분하고 노동력이 효과적으로 활용되면 생산능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거나 노동력 부족이 심해지면 경제의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출생과 고령화가 중요한 경제문제로 다뤄지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의 숫자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과 훈련, 노동시장 참여, 근로시간, 인력 배치의 효율성 등도 경제의 생산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자본

자본은 기업이 생산활동에 사용하는 설비와 장비, 건물, 기계 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공장이 새로운 생산설비를 도입하면 일정한 조건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 투자가 장기간 위축되면 미래의 생산능력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같은 경제지표를 살펴보는 것도 장기 성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생산성

잠재성장률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생산성입니다.

생산성이란 같은 노동과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 10명이 하루에 제품 100개를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도입한 뒤 같은 10명이 하루에 120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 방식의 개선, 연구개발, 인적자본 향상 등이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노동인구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의 생산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국가에서는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서 잠재성장률이 중요한 이유

한국 경제는 과거 빠른 경제성장을 경험했지만 경제의 구조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기적인 경제성장과 관련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력의 증가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령화가 진행되면 노동시장과 소비시장, 사회보장 지출 등 경제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노동력을 계속 늘려 경제를 성장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성 향상과 기술혁신, 인적자본 투자,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 등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더욱 중요해집니다.

인구가 줄면 경제는 반드시 후퇴할까?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성장은 노동인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이 생산성을 높인다면 적은 노동력으로도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또한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거나 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노동자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도 경제의 생산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구조 변화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생산성, 자본, 노동시장 등 다른 요소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잠재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경제성장이 느려지면 기업의 생산과 투자, 고용, 가계소득 등의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증가하면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 성장능력이 낮아지면 기업이 바라보는 미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잠재성장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개인의 소득이나 기업의 실적이 반드시 감소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가 매년 1%씩 성장한다면 경제 규모는 계속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연평균 3%씩 성장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증가하는 속도가 느려진 것입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잠재성장률은 단기간에 정책 하나로 크게 바뀌는 성격의 지표라기보다는 경제의 구조적인 조건과 관련이 깊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노동력의 효율적인 활용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량을 높이고 노동시장에서 인력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산성 향상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업무 효율 개선 등을 통해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성장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 투자

기업이 새로운 설비와 기술에 투자하면 생산능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적자본

교육과 직업훈련 등을 통해 노동자의 역량이 높아지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산업구조 변화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고 기존 산업의 효율성이 개선되면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잠재성장률은 단순히 돈을 많이 투입한다고 높아지는 개념이 아니라 노동·자본·생산성을 포함한 경제의 기본적인 생산능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은 정확한 숫자로 측정할 수 있을까?

여기서 잠재성장률의 중요한 특징을 하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은 실제 GDP처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현재 실제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통계로 측정할 수 있지만, 경제가 물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인 수준’은 직접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잠재GDP와 잠재성장률은 여러 경제자료와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 추정합니다.

이 때문에 기관이나 분석 시점에 따라 잠재성장률에 대한 추정치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경제뉴스에서 잠재성장률 수치를 접한다면 이를 절대적으로 확정된 숫자로 받아들이기보다 당시의 경제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장기 성장능력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재성장률과 기준금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앞서 살펴본 기준금리와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소비와 투자는 다시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를 조정한다고 해서 잠재성장률이 즉시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준금리는 주로 경기와 물가, 금융환경 등에 영향을 주는 정책수단이고, 잠재성장률은 노동력과 자본, 생산성 등 경제의 장기적인 생산능력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낮추면 단기적으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노동인구가 감소하거나 생산성이 정체되어 있다면 장기적인 성장능력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지속된다면 경제의 장기적인 생산능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 경기 대응과 장기 성장능력 개선은 서로 다른 문제로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활용되는 중요한 경제 개념입니다.

실제 경제성장률이 일정 기간 동안 실제 GDP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준다면, 잠재성장률은 경제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기준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에는 노동, 자본, 생산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노동력의 변화뿐 아니라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기업 투자, 인적자본 등이 장기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잠재성장률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 경제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지표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뉴스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졌다”는 표현을 봤다면 단순히 “경제가 지금 나빠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

“앞으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산능력의 증가 속도가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로 이해하면 훨씬 정확합니다.


FAQ

Q1. 잠재성장률과 경제성장률은 같은 것인가요?

아닙니다. 경제성장률은 일정 기간 동안 실제 GDP가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주는 반면, 잠재성장률은 경제가 가진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 속도를 추정한 개념입니다.

Q2.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 경제가 반드시 마이너스 성장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잠재성장률이 플러스라면 경제 규모 자체는 계속 증가할 수 있지만 과거보다 증가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Q3. 인구가 줄어들면 잠재성장률도 반드시 낮아지나요?

인구 감소는 노동력 측면에서 잠재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이나 기술혁신, 자본투자, 노동시장 참여 변화 등 다른 요소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인구 변화만으로 잠재성장률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Q4. 잠재성장률은 실제로 측정한 숫자인가요?

잠재성장률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 경제자료와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 추정하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추정 방법이나 사용되는 자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