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받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번 달에는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남겨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경제 전체에서도 가계가 번 돈을 얼마나 소비하고 얼마나 남기는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때 등장하는 경제지표가 바로 가계저축률입니다.

가계저축률이라는 이름만 보면 개인의 저축 습관을 조사한 통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국가 전체의 가계가 소득 중 어느 정도를 소비하지 않고 저축하는지를 파악하는 거시경제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계저축률의 기본 개념부터 소득과 소비의 관계, 저축률이 높거나 낮아질 때 경제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가계저축률이란 무엇일까?

가계저축률을 아주 쉽게 설명하면 가계가 처분할 수 있는 소득 가운데 소비하지 않고 저축하는 비율입니다.

가계가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 돈을 모두 소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식비, 교통비, 주거비, 교육비 등의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은 부분은 예금이나 금융상품 등의 형태로 저축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저축으로 남는 부분이 소득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계저축률입니다.

개념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계저축률 = 가계저축 ÷ 처분가능소득 × 100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처분가능소득입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계가 세금이나 사회부담금 등을 납부한 뒤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간단한 예시

한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한 달에 400만 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가구가 그중 360만 원을 소비하고 40만 원을 저축한다면 단순한 예시에서는 저축률을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40만 원 ÷ 400만 원 × 100 = 10%

즉, 처분가능소득의 10%를 저축한 것입니다.

다만 실제 국가통계의 가계저축률은 개별 가구의 월급과 지출을 단순히 더해 계산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으며, 국민계정의 소득과 소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됩니다.


가계저축률과 개인 저축률은 같은 개념일까?

일상에서는 "이번 달에 월급의 20%를 저축했다"는 식으로 개인의 저축률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계산한 저축률과 국가통계에서 사용하는 가계저축률은 같은 개념으로 보면 안 됩니다.

개인의 저축률은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가 전체의 가계저축률은 여러 가구의 경제활동을 종합해 산출하는 거시경제 통계입니다.

따라서 뉴스에서 "가계저축률이 상승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모든 가구가 똑같은 비율로 저축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평균적인 국가 수준의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계마다 저축 여력은 다르다

같은 소득을 벌더라도 가계의 상황에 따라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거비가 높은 가구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은 가구는 같은 소득을 벌더라도 남길 수 있는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구와 1인 가구도 소비구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 전체의 가계저축률은 개별 가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전체 가계의 평균적인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가계저축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계저축률이 높아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절약을 많이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득이 증가하는 경우

가계의 소득이 증가했는데 소비가 그만큼 빠르게 늘지 않는다면 저축으로 남는 금액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분가능소득이 400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증가했는데 소비가 360만 원에서 380만 원으로 증가했다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이전보다 커집니다.

이처럼 소득 증가가 소비 증가보다 빠르면 저축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가 줄어드는 경우

반대로 소득이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 저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미래의 소득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현금을 더 확보하려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저축률 상승이 반드시 가계의 경제적 여유가 커졌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려는 경우

주택 구입, 교육비, 은퇴, 예상하지 못한 지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늘리는 가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축률의 변화는 현재의 소득과 소비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가계의 기대와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계저축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대로 가계저축률이 낮아지는 경우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비가 증가하는 경우

소득보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 저축으로 남는 금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계소득이 일정한 상태에서 외식비, 여행비, 교육비, 주거 관련 지출 등이 증가한다면 저축 여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

소득이 감소하더라도 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바로 같은 비율로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이 경우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면서 가계저축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영향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계가 기존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소비하게 되면 저축 여력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이 모든 가계의 저축에 똑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소득 수준과 소비구조, 보유자산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계저축률이 높으면 경제에 좋은 것일까?

가계저축률을 볼 때 흔히 "저축률이 높으면 좋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저축이 중요하지만, 국가경제 전체에서는 조금 더 복잡하게 봐야 합니다.

가계가 저축을 늘리면 현재 소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소비는 기업의 매출과 연결되고 기업의 생산 및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계가 동시에 소비를 크게 줄이면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축은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이나 다른 경제주체의 자금으로 연결될 수 있고, 미래의 소비나 투자에 활용될 기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저축 자체가 무조건 좋거나 소비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시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축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다

저축률이 낮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활발해진 결과 저축률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득이 증가한 가계가 여행이나 외식, 내구재 구매 등에 지출을 늘린다면 저축률은 낮아질 수 있지만 소비활동은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축률 하나만 보고 경제 상황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계소득, 소비, 고용, 물가, 금리 등 다른 경제지표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계저축률과 소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계저축률을 이해하면 소비와 저축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계가 처분가능소득을 가지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 돈은 소비하거나 저축하는 데 사용됩니다.

개념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관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 소비 + 저축

따라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소비가 늘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저축이 늘면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관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경제에서는 자산 매매, 차입, 이전소득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가계부 계산과 국가경제의 통계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소득이 소비와 저축으로 나뉜다는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면 가계저축률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리와 저축의 관계도 생각해볼 수 있다

금리 역시 가계의 저축 행동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예금이나 저축상품의 금리가 높아지면 저축에 대한 보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가계에서는 소비와 저축의 비중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올라간다고 모든 사람이 저축을 늘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을 이용하는 가계라면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그 결과 소비를 줄이거나 다른 지출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와 저축의 관계도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저축률이 오른다"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가계의 소득, 부채, 자산, 소비성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계저축률을 볼 때 함께 확인하면 좋은 지표

경제뉴스에서 가계저축률의 변화를 봤다면 다음과 같은 지표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가계소득

가계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소득을 얻고 있는지 확인하면 저축률 변화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민간소비

가계가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를 보면 저축률 변화와 소비활동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가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계의 소비와 저축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리

저축의 수익률뿐 아니라 대출이자 부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계의 금융활동을 이해할 때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계저축률을 한눈에 이해하기

구분의미
가계저축률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저축하는 비율
주요 대상국가 전체 가계
저축률 상승소득 증가보다 소비 증가가 작거나 소비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가능
저축률 하락소비 증가나 소득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가능
관련 지표가계소득, 소비, 물가, 금리 등
개인 저축률과의 관계비슷한 원리를 가지지만 국가통계와 개인 계산은 다름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률의 변화 자체보다 왜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같은 저축률 상승이라도 소득이 증가해서 나타난 것과 경제 불안 때문에 소비를 줄여 나타난 것은 경제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가계저축률은 가계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얼마를 소비하지 않고 저축하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지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가계의 소득과 소비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금액이 저축으로 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저축률이 높다고 무조건 경제가 좋거나 낮다고 해서 경제가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소득이 증가해서 저축이 늘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높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뉴스에서 가계저축률을 접했다면 숫자 자체만 보기보다 가계소득과 소비가 어떻게 변했는지, 물가와 금리는 어떤 상황인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 지표를 연결해서 보면 가계의 경제활동과 한국 경제의 흐름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FAQ

Q1. 가계저축률이 높으면 가계가 부유하다는 뜻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득이 증가해 저축 여력이 커진 경우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줄인 경우에도 저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2. 가계저축률은 개인의 월급에서 저축한 비율인가요?

국가통계의 가계저축률은 개별 개인의 월급을 기준으로 계산한 단순한 저축 비율과 다릅니다. 국민계정에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과 저축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거시경제 지표입니다.

Q3. 가계저축률이 낮아지면 경제가 나빠지는 것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가 활발해져 저축률이 낮아질 수도 있고, 소득 감소나 지출 증가로 저축 여력이 줄어든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Q4. 가계저축률을 볼 때 어떤 지표를 함께 보면 좋을까요?

가계소득과 민간소비를 기본으로 보고 물가와 금리 등의 흐름도 함께 살펴보면 저축률 변화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